남는 윈도우 노트북으로 AI 에이전트 만들기: Hermes 첫 답장까지

Hermes 설치에서 가장 헷갈렸던 것은 명령어보다 연결이었다. 모델을 고르고, 텔레그램 봇을 만들고, 실제로 답장이 오는 채팅을 찾는 과정에서 배운 점을 정리했다.

왜 남는 노트북으로 시작했나

한국투자증권 오픈API 공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도구가 필요했다. 유료 서버부터 빌리기보다 집에 남는 윈도우 노트북에 Hermes를 설치해 보기로 했다. 텔레그램으로 말을 걸면 노트북에서 일을 처리하는 구성이었다.

직접 설치하면서 모델을 연결하고, 봇을 만들고, 엉뚱한 채팅방에 말을 거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러다 텔레그램에서 드디어 첫 답장이 왔다. 에르메스가 온 것이다. 다만 첫 답장을 받는 것과 정기 감시를 안정적으로 돌리는 것은 다른 단계였다.

노트북에서 실행해도 모델까지 로컬인 것은 아니다

구성은 단순하다. 텔레그램이 대화 창구이고, 노트북에서 실행되는 Hermes가 작업을 맡으며, 언어모델은 DeepSeek API로 연결하려는 방식이다. 여기서 노트북은 에이전트를 실행하는 컴퓨터이지, 모델 자체를 내려받아 돌린다는 뜻은 아니다.

기존 장비를 쓰면 새 서버를 빌리는 비용은 줄일 수 있다. 그렇다고 운영비가 0원은 아니다. API 사용료와 전기요금이 들 수 있고, 전원·네트워크·업데이트도 직접 관리해야 한다. 월 비용은 실제 사용량과 청구 내역을 보고 판단할 일이다.

설치 화면이 알려준 것과 알려주지 않은 것

설치 중에는 PowerShell 7 준비 단계에서 한 번 막혔다. 내 환경에서 겪은 일이므로 모든 윈도우에서 같은 준비가 필요하다거나 같은 시간 안에 끝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설치할 때는 현재 공식 윈도우 안내부터 확인하는 편이 좋겠다.

DeepSeek 연결 화면에는 API 주소와 모델 후보 목록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 사진이 선택 전 목록이라는 점이다. 목록에 특정 모델명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최종 사용 모델이나 추론 설정까지 확정됐다고 볼 수는 없다. 다음 기록에서는 최종 설정과 실제 응답 로그를 함께 남기는 편이 낫겠다.

DeepSeek 연결 과정의 모델 후보 목록. 최종 모델 선택 완료를 보여주는 화면은 아니다. 인증 정보는 흰색으로 가렸다.
DeepSeek 연결 과정의 모델 후보 목록. 최종 모델 선택 완료를 보여주는 화면은 아니다. 인증 정보는 흰색으로 가렸다.

자동 시작 설정과 설치 완료는 서로 다른 확인이다

텔레그램 홈 채널을 설정하고, 게이트웨이를 실행하고, 윈도우 로그인 시 자동 시작하는 옵션까지 차례로 진행했다. 화면에 “Ready to go!”가 뜨니 일단 한 고비를 넘긴 기분이었다.

자동 시작 옵션을 고른 것과 재부팅 후 실제로 다시 동작하는 것은 다르다. 공식 윈도우 문서도 로그인 시 실행하는 예약 작업 방식을 설명한다. 전원만 켜져 있으면 로그인 없이 계속 일하는 서버와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홈 채널과 로그인 시 자동 시작을 설정하는 화면. 사용자 ID와 계정 표시는 가렸다.
홈 채널과 로그인 시 자동 시작을 설정하는 화면. 사용자 ID와 계정 표시는 가렸다.
설치 마무리 안내. 이 화면만으로 장시간 운영이나 재부팅 복구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다.
설치 마무리 안내. 이 화면만으로 장시간 운영이나 재부팅 복구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다.

BotFather처럼 보이는 채팅인데 봇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띈 시행착오는 텔레그램에서 발생했다. BotFather처럼 표시된 채팅에 /newbot을 보냈지만, 돌아온 것은 봇 생성 안내가 아니라 구독 안내와 다른 봇을 가리키는 답변이었다.

이 화면만으로 상대의 운영자나 의도를 확정할 수는 없다. 다만 공식 봇 생성 절차와 다른 채팅을 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표시 이름만 보고 들어가기보다 텔레그램 공식 문서가 안내하는 @BotFather로 접근하고, 정확한 사용자명과 인증 표시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 일을 겪고 나니 봇을 만드는 단계부터 대화 상대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 실감 났다. 이름이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믿고 진행하면 안 된다.

/newbot에 구독 안내가 돌아온 채팅. 이 화면은 공식 봇 생성 절차와 다른 응답을 보여준다.
/newbot에 구독 안내가 돌아온 채팅. 이 화면은 공식 봇 생성 절차와 다른 응답을 보여준다.

토큰은 가리면 끝이 아니라, 노출 여부부터 봐야 한다

봇 생성 완료 메시지를 확인한 뒤에는 토큰을 다루는 문제도 있었다. 설치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다 보면 토큰까지 함께 찍힐 수 있다. 이번 블로그 사진에서는 토큰과 봇 식별 정보를 흰색으로 가렸다.

텔레그램 공식 문서는 봇 토큰을 비밀번호처럼 보관하라고 안내한다. Hermes 공식 문서도 토큰이 유출되면 BotFather에서 즉시 폐기하라고 설명한다. 블로그 사진을 가리는 것은 공개 노출을 줄이는 작업일 뿐, 이미 공유된 토큰을 무효화하는 작업은 아니다.

캡처를 공유하기 전에는 토큰, API 키, 페어링 링크, 사용자 ID를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유효한 토큰이 노출됐다면 폐기와 교체를 확인한 뒤 사용을 이어가는 것이 순서다.

봇 생성 완료 안내. 토큰 영역과 봇 식별 정보는 흰색으로 가렸다. 이 사진은 토큰 폐기 완료의 증거가 아니다.
봇 생성 완료 안내. 토큰 영역과 봇 식별 정보는 흰색으로 가렸다.

허용 사용자 설정은 버전과 실제 동작을 함께 확인

설정 화면에는 허용 사용자 ID 입력란이 있고, 빈칸이면 공개 접근이라는 안내도 보인다. 그런데 현재 공식 게이트웨이 문서는 허용 목록이나 DM 페어링에 없는 사용자를 기본적으로 차단한다고 설명한다. 캡처의 안내와 현재 문서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다.

그래서 빈칸으로 두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고 단순하게 결론 내릴 수는 없었다. 사용하는 버전의 설정을 확인하고, 내 계정에서만 명령이 실행되는지 시험해야 한다. 전용 노트북을 쓴다는 것만으로 보안 격리가 완성되는 것도 아니다. 로컬 실행 권한과 그 기기 안의 파일·계정 접근 범위는 따로 점검할 부분이다.

수동 토큰 저장과 허용 사용자 설정 단계. 페어링 문자열과 계정 표시는 가렸다. 빈칸 처리 안내는 현재 공식 문서와 달라 확인이 필요하다.
수동 토큰 저장과 허용 사용자 설정 단계. 페어링 문자열과 계정 표시는 가렸다. 빈칸 처리 안내는 현재 공식 문서와 달라 확인이 필요하다.

첫 답장, 그리고 아직 남은 운영 시험

처음에는 다른 페어링용 봇에 말을 걸어 답을 받지 못했다. 내가 대화하는 봇이 방금 설정한 봇과 같은지부터 다시 확인했다. 제대로 된 채팅에서 /start를 보내고 인사하니, 이번에는 Hermes가 한국어로 답했다. 드디어 연결됐다는 느낌이 왔다.

첫 답장은 반가운 이정표다. 다만 이 응답만으로 선택한 DeepSeek 모델이 실제로 사용됐는지, 소개 문구에 나온 웹 검색·파일 작업·메일 연동이 모두 설정됐는지까지 증명되지는 않는다. 실제 작업은 기능별로 하나씩 시험해야 한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한국투자증권 오픈API 공지를 6시간마다 확인하고, 새 공지가 있을 때만 알려 주는 도구다. 첫 답장 다음에는 예약 실행과 새 공지 판별, 중복 알림 방지를 실제 기록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첫 답장까지를 정리하고, 감시가 안정적으로 도는지는 별도 운영 시험으로 남겨 둔다.

텔레그램에서 받은 Hermes의 첫 답장. 인명과 봇 식별 정보는 흰색으로 가렸다.
텔레그램에서 받은 Hermes의 첫 답장. 인명과 봇 식별 정보는 흰색으로 가렸다.

설치 다음에 확인할 체크리스트

다음 단계는 감시 대상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감시가 제대로 도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 전원과 절전: 덮개를 닫거나 화면이 꺼져도 필요한 작업이 유지되는가.
  • 재시작: 재부팅·로그인 후 게이트웨이가 다시 실행되는가.
  • 접근 제한: 허용한 계정만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가.
  • 비밀정보: 노출 가능성이 있던 토큰의 폐기·교체가 확인됐는가.
  • 감시 품질: 첫 실행 기준, 새 공지 판별, 중복 알림 방지, 확인 실패 알림이 구분되는가.
  • 실행 증거와 비용: 예약 실행 시간과 결과, 실제 API 사용량을 남겼는가.

정리: 답장이 왔다고 운영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직접 설치해 보니 기억에 남는 것은 “몇 분 만에 완성”이라는 속도보다 연결과 보안에서 만난 작은 함정들이었다. 모델 후보 목록은 최종 설정이 아니었고, BotFather라는 표시 이름만으로 공식 봇을 확인할 수 없었으며, 사진 마스킹은 토큰 교체를 대신하지 못했다.

남는 노트북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첫 답장의 기쁨을 실제 실행 기록으로 이어가는 일이다. 정기 감시가 계속 돌아가는지, 실패를 알아챌 수 있는지,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까지 확인한 다음에야 “내 일을 맡긴다”고 말할 수 있겠다.

참고한 공식 문서

2026년 10월 21일 확인. 설치 시점과 문서의 버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